비즈니스 로맨스 퍼포먼스
Business Romance Performance
이건 전부 비즈니스니까.
개요
평범한 하루를 보내던 당신에게 닥친 평범하지 않은 사건. 경매용 상품으로 납치된 KPC가 위장 연인 행세를 요구합니다.
“너희… 잤냐?” “안 잤어!” → 실패!
시나리오 정보
CoC 7판, 레일로드 선형, 현대
플레이 인원: KPC 1인, PC 1인
플레이 타임: 약 6시간
시나리오 링크 : https://posty.pe/2tnjn1
녹음대학병원에서 소화 불량 개선을 위한 영양제 인체적용시험 대상자를 모집합니다!
참여 시 제공되는 사항은 소정의 교통비, 무료 숙식 사흘 치, 사례비입니다.
예측 가능한 부작용은 소화불량과 알레르기, 호흡곤란, 발작, 착란, 신─화적 존재─와의 합일이며 상기 부작용 외에도 예측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에 본 병원은 배상하지 않습니다.
무심코 틀어둔 TV에서 임상시험 공고가 흘러나옵니다. 대학병원에서 지상파로 내건 모집 광고는 처음 접해서 생소하네요.
중간에 잠시 이상한 문구가 섞인 것 같지만 오래 신경 쓸 문제는 아닙니다. 어찌 됐든 진운, 당신과는 인연이 없는 일이니까요.
광고 시간이 끝난 TV는 작일 자 불꽃놀이 중계를 송출하고, 동시에 휴대폰에 알림이 여러 개 쏟아집니다.
확인한다면 전부 휘인으로부터 온 메세지입니다. 대뜸 연락하다니, 급한 용건일까요?
편안했던 마음을 단숨에 곤두박질치게 만드는 황당한 요구입니다.
근 며칠간 그래도 우리는 좀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지 않았나요? 휘인의 연차에 맞추어 이런저런 일들을 빠르게 처리하느라 바빴던 나날들을 떠올립니다.
상식을 벗어난 메세지의 문맥을 살피다 보면 금세 두통이 찾아옵니다.
진운:
정신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98 |
| 판정결과: |
실패 |
어쩐지 미간 사이가 아픈 것도 같습니다... HP-1
하지만 야속한 휘인은 그가 당황할 틈조차 허락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옵니다.
핸드폰 액정에 떠오른 '리화묘'라는 이름이... 오늘따라 이렇게 찝찝할 수가 없네요.
전화벨이 계속 당신의 행동을 기다리며 시끄럽게 울려댑니다.
진운:(핸드폰을 빤히 바라보다가 전화를 받는다.)
.........................
통화가 시작된 지 1분이 다 되어가는데도 수화기 너머는 고요합니다.
당신이 먼저 입을 떼려고 하는 순간 성대를 사포로 긁은 듯 거칠거칠한 목소리가 정적을 깹니다.
그보다 훨씬 낮고 음울하며, 쩍쩍 갈라져 오래 듣기 힘든 투박한 음성에 순간 미간이 찌푸러집니다.
익숙한 전화번호에서 넘어오는 낯선 남자의 기척은 진운의 현실 감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휘인의 문자에서 등장했던 두 글자가 머릿 속을 헤집기 시작합니다.
진운:
SAN Roll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9 |
| 판정결과: |
실패 |
납치범:얘는 너랑 지가 서로 죽고 못 산다던데.
맞아?
죽고 못살면, 뭐 어쩌려고?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와 휘인의 비명이 납치범의 목소리와 겹쳐서 들립니다.
납치범:누가 애인 전화번호를 성 이름 다 붙여서 저장해둬. 정 없게.
대가리 살살 굴리면서 입 털면 가만 안 둔다. 이 새끼도 너도.
정말 애인 맞아?
진운:애인이라고 부른다면, 애인이지. 우리 서로 죽고 못 살긴 해서 말이야.
잤냐?
진운:호오, 그건 내가 가볍게 말할 만한 말은 아닌 것 같은데. 너에게 그런 비밀적인 이야기를 하기에는, 나도 내 '애인'이 좀 무서워서 말이지.
장휘인:oO(.................................................)
장렬하게 터진 폭탄 발언에 어쩐지 수화기 넘어에 있는 그 여자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예상이 가는 것도 같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 납치범의 혀 차는 소리를 마지막으로 전화는 뚝 끊깁니다.
정체 모를 납치범에게 내밀한 관계를 추궁당한 사람이 전국에 몇 명이나 될까요?
물론 당신은 별에 별 불상사를 다 겪으며 살아봤겠지만요...
통화 내용을 곱씹을수록 괜히 눈썹이 들썩거리는 것 같습니다.
연차라고 떼어놓고 싶다던 메피스토를 다시 붙이던가...
휘인은 임천시 시내에 새로 생긴 호텔 주소 링크를 첨부하곤 이곳으로 와달라고 사정사정합니다.
진운:
자료조사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ID:요즘잘자쿨냥이(★★★★★) 남자친구와 최고의 밤을 보냈어요.≫
≪ID:통모짜핫도그(★★★★☆) 욕실이 통유리고 욕조에 장미까지 띄워져 있어서 낭만적이에요.≫
안 그래도 지끈지끈하던 머리가 완전히 터져버리기 직전입니다.
진운:나랑 화끈한 밤을 보내려는건 아니겠고.. 그래도 한 번 가보긴 해야겠지.
선선하게 부는 바람, 저물어가는 노을, 삼삼오오 모여 거리를 거니는 행인들.
일상적이면서도 포근한 모든 요소를 등지고 당신은 연인들의 건물을 향해 걷습니다.
호텔이야 경매나 숙박 등.. 다양한 일로 많이 익숙해진 장소입니다만... 어때요? 이쯤되면 속이... 타나요?...
목적지 앞에 다다르면 건물 안으로 화기애애하게 들어가는 커플,
당신을 발견하자마자 화색이 되어서 달려옵니다.
장휘인:헉.. 앞에서 만나서 다행이다... (달리느라 숨이 막힌지 길게 한숨을 쭈욱 내시며)
아니지, 일단 여기서 이러지 말고. (홱! 하고 네 팔목을 꽉! 잡으며 들어가지 않고 뭐하냐는 눈빛)
진운:
관찰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31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은 제 팔뚝을 잡은 손을 가만 내려다보다가 주변을 흘깃 눈으로 훑습니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성이 그녀가 튀어나온 골목 근처를 배회합니다. 우락부락한 덩치가 척 봐도 보통 인간은 아니라고 말해줍니다.
휘인은 당신이 무어라 말을 하기도 전에 주변을 둘러보지도 않고 호텔 로비로 직행합니다.
카운터에서 척척 체크인을 하는 그는 이 과정이 익숙해 보이기도 하고, 조급해 보이기도 합니다.
... 정열적인 연인 관계로 오해받기 딱 좋네요.
이에 그치지 않고 직원은 카드키와 함께 웰컴 서비스로 일회용 치약과 칫솔, 폼클렌저를 담은 파우치를 건네줍니다.
진운:
SAN Roll
| 기준치: |
89/44/17 |
| 굴림: |
89 |
| 판정결과: |
Regular |
당신의 표정을 살핀 휘인이 빽 하고 말합니다.
장휘인:그런 표정으로 보지 마! 숙박이어야 하는 이유가 있어. 내가 다 설명할게.
장휘인:알았어! 그러니까 조금만 빨리 걸어. (이제는 네 등을 꾹꾹 밀어대며 재촉해)
진운:(재촉하는 손길에 웃으면서 성큼성큼 걸어간다.)
그렇게 비교적 신속하게 객실 앞에 당도하게 됩니다.
객실 문을 열면 킹사이즈
침대 하나와 내부가 훤히 보이는 욕실이 둘을 반깁니다.
공기 중에 감도는 은은한 솔향은 뭔가... 미묘하게 기분을 심란하게 하네요.
휘인은 객실 안으로 성큼 들어가더니 부산스럽게 테이블 위로 소지품을 털어놓습니다.
침대, 욕실, 휘인의 소지품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침구는 푹신하고, 이불은 바스락거리는 새것이지만 영 누울 기분은 안 듭니다.
내부가 훤히 보이는 유리창에, 욕조 위로 둥실둥실 떠다니는 붉은색 꽃잎까지 인터넷에서 접한 후기와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이런 싱크로율은 정말 필요 없는데 말이에요.
진운:
정신
| 기준치: |
90/45/18 |
| 굴림: |
3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아남는 법.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잡아야 합니다.
장휘인:진운, 거기 있지 말고 이쪽으로 와봐.
휘인은 자신의 소지품이 널린 테이블로 그를 부릅니다.
(소지품 쪽으로 다가감)
장휘인:... 매일 찾아오는 까마귀가 있어서 선물로 줄까했지. (너 줄까? 하는 표정이다.)
진운:이런, 내가 그 쓰레기를 내 집에 고이 보관하길 바라는건 아니지?
장휘인:네 그 넓고 잡다한 보물창고를 생각하면 이런 거 하나쯤 예술작품이라고 치고 보관할 수도 있지.
어때? 컬렉션에 추가 할래? (쓰레기 사탕 봉투를 들어보이며)
진운:예술작품으로 친다면 네가 내 집에 전시해놓은 인형들로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됐어. 이미 네가 가져온 인형들로 집 인테리어는 마무리할 생각이니까.
장휘인:... 흥. (그럼에도 기분은 나쁘지 않은 듯 쓰레기를 객실 휴지통에 버려버린다.)
진운:그래서, 날 왜 불렀어? 보여주려고 했던게 있지 않았나.
장휘인:아. 그건.. (테이블에 널려있던 문서더미와 스마트폰을 들어 보여준다.)
이 문서는.. 아까 납치당했던 곳에서 빼돌린 거야. 한번 읽어봐. (네게 문서를 건낸다)
한자도, 알파벳도 아닌 기묘한 언어가 태반인 기록입니다.
진운:
자료조사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따라가다 보면 ‘거래’, ‘인간 경매’, ‘조건’, ‘실험’, ‘보상’ 등 판타지 소설에 나올 법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진운:
SAN Roll
| 기준치: |
89/44/17 |
| 굴림: |
94 |
| 판정결과: |
실패 |
진운:글쎄. 어쩌면 좀 판타지 소설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야.
이런 일은 네게도 익숙하지?
장휘인:익숙하지 않은 게 좀 더 좋을 것 같은데 말이지...
(그렇게 대꾸하는가 싶더니 이젠 제 스마트폰을 내게 보여주며) 아까 깨져서 보기 흉하긴 한데...
건네받은 화면 위로 녹음 파일이 띄워져 있네요.
재생 버튼을 누르면 덜걱거리는 잡음과 함께 음성 기록이 시작됩니다.
간간이 고통에 앓는 소리와 옷깃이 스치는 소리만 5분여 간 이어지다가, 별안간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목소리의 주인은 납치범이 분명합니다.
“이번 거래 조건에 부합하는 놈이라고 말했잖아. 설마 이번 실험 주제도 잊어버렸어?”
“그렇다니까! 애인이 있다고 몇십 분째 우기고 있어. 검증 안 된 놈을 데려가 봤자 제값도 못 받는다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타겟을 바꾸면 곤란해져. 게다가 가장 중요한 조건만 빼면 딜러가 제시한 기준을 빼다박았잖아. 두둑하게 챙길 수 있을걸.”
“난 이 놈을 계속 검증해 봐야겠어. 넌 예비용으로 새로운 타겟이나 찾아. 제에발 좀 뒤탈 없을 놈으로!”
장휘인:거기 잡혀있을 때 녹음해온거야. 무슨 소린지 이해가 돼?
진운:아마 네가 타겟이 됐다는 내용같은데. 축하해, 넌 의도치는 않았지만 꽤 화끈한 시간을 보낼 것 같네.
혹시 이럴 걸 알고 나를 부른건 아니겠지?
장휘인:화끈...!! (얼척 없다는 듯)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마!
이런 터무니없는 일에 내가 연루되게 할 만한 사람도, 연루되어있을 법한 사람도 너밖에 없다고.
...
진운:왜? 이미 날 애인이라고 소개할 만큼 우리, 꽤 가까운 사이잖아. 안 그래?
'자기야'라고 불러줄까?
장휘인:아니...!! 그러니까! 그 애인이라는 가까운 사이인 척 '연기'(강조!)하는 거잖아!
진운:그래서 지금 충실히 그 역할에 맞춰 '연기'하고 있는건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신가, 우리 헌터님은?
아, 지금은 헌터님이 아니라 애인님이신가.
장휘인:........ (꼴받... 가만 노려다보다가)
(휙 하고, 네 멱살을 잡아채 끌어당겼다.)
그래, 그러니까 오늘 하룻동안 꼭 나를 엄~청 사랑해줘야해. 알았지?
(그렇게 말하며 문서에 적혀있던 외계어들을 네 눈 앞에 다시 찝어준다)
진운:글쎄, 그런 걱정은 나보다도.. 우리 애인님을 더 걱정해야하지 않을까? 난, 오늘 하루 동안 충분히 널 사랑해줄 자신이 있거든. (한껏 다가온 당신에 맞춰 고개를 살짝 틀어 당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다시 문서를 바라봤다.)
장휘인:흥, 걱정하지 마셔. 이 외계 생물들한테 노예로 팔아치워져서 평생 딥스페이스를 떠돌아다니는 것보다야 쉬우니까.
진운:호오, 그거 참 기대되는걸. 이번 기회에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한 번 볼까?
장휘인:(한껏 째려보고는 문서의 인간경매 단어 부분을 보여주며) 아무래도 연애여부가 경매될 인간의 조건인 것 같아.
휘인은 문서에 기록한 주소를 발췌해 웹사이트에 접속합니다.
일반적인 서치로는 접근할 수 없는 일종의 다크웹이네요.
이곳에선 인간을 매매하기 위한 정보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게시글들 사이로 유독 눈에 띄는 키워드는
매매 규칙과 36번째 실험"입니다.
HO. (필독!!! 미확인 시 API 차단) ★매매 규칙★
인간 경매 참여 방법과 규칙을 안내합니다. 건전한 거래 문화를 위해 에티켓을 지켜 주세요. 규칙 위반 시 다시는 위반하지 않도록 위대하신 주인님께서 뇌를 거두어 가십니다.
1. 요구 물품의 조건은 매달 1일마다 갱신. 상세 조건은 실험 내용 확인.
2. 경매는 매달 7~8일 개장. 위치는 매번 변경되므로 암호를 참고.
3. 각 실험의 선정 대상에 맞는 인간만 경매 상품으로 올릴 수 있음.
3-1. 하자 상품 거래 시 판매자의 신변은 책임지지 않음.
4. 조건에 완벽하게 부합할수록 고가에 판매됨.
5. 경찰에 발각될 경우 절대 경매를 발설하면 안 됨.
36번째 실험: 고등 포유류의 감정과 교류
주인님께서 36번째 실험체 선정 대상을 안내하셨습니다. 경매 참가 희망자는 7일까지 조건에 맞는 인간을 포획하세요.
선정 대상
- 최근 1년 동안 연애를 하지 않은 성인 개체.
- 최근 1년 동안 육체적 관계를 맺지 않은 성인 개체.
- evol 능력자일 것. 에테르 코어를 최소단위 조각 이상으로 가지고 있는 여성 개체일 것.
더는 물러날 길이 없습니다. 아무리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도 증거가 이렇게나 많이 쏟아진다면 인정하지 않고 배기겠나요.
납치는 사실이었고, 그럼 지금 진운에게 내려진 임무는 일명 비즈니스 로맨스 퍼포먼스입니다.
그렇게 기개 넘치던 모습이 불과 몇 분 전인데... 미안한 줄은 아는지 자꾸만 눈치를 살피는 듯 싶습니다.
오붓하게 호텔로 향한 두 성인, 원베드 옵션인 객실까지 영락없는 커플의 모습인데요.
이대로 호텔방 구석에서 버티다 보면 납치범들도 나가떨어지겠죠!
장휘인:(눈치를 슬 살피다가 테이블 의자에 앉고는) 아무튼... 사태가 좀 잠잠해질 때까지만 여기서 같이 이러고 있어줘.
엇.. 근데 그럼 보스를 잃은 크로우는 어떡하지... 급한 일은 없는거지?
진운:뭐, 나한테 그렇게 사랑해달라고 하더니 생각보다 별로 할 일은 없네.
내가 사라졌다고 크로우가 엉망이 될 거라면 진작 망했겠지.
서준, 서훈이 적당히 막고 있을거야. 그러니 넌 목숨줄 부지하는데에 더 신경 쓰는게 좋을걸?
장휘인:(어깨 으쓱) 방 안에 이렇게 박혀있는데 미쳤다고 이걸 뚫고 오겠어? 막말로 우리가 뭘 어떻게 깨볶고 있는지 그자들이 어떻게 확인하겠어.
진운:혹시 모르니 너무 긴장은 풀지 않는게 좋을걸?
여긴 너 혼자 있는게 아니잖아, 내 애인님.
진운:'혹시 모르는' 일이니까. 나름 오늘 하루는 네 애인인데 너무 매정하지 않나?
장휘인:저기... 애인님? 기간제인데 여자친구한테 바라는게 너무 많지 않아? (장난스레 웃으며)
이런 매정한 형태의 사랑도 있는거지. 아, 진사장님은 혹시 다정한 연애가 취향이야? (놀리려는 듯...)
진운:글쎄, 난 여자친구에게 안정적인 연애 추구 타입이라. 그러니 상대에게도 최소한의 바라는 점이 있어도 그리 이상한 점은 아니지.
아, 혹시 우리 애인님의 연애 타입은 그렇게 매정한 타입이신가? 내가 몰랐네. (그리 말하며 입꼬리를 슬쩍 올려 웃었다.)
장휘인:... 확실한 건 애인을 놀리면서 즐거워하는 연애 타입은 아니라는 거지. (웃는 모습을 가만 바라보다가)
화내는 얼굴이 귀엽거든.
장휘인:(익..!) (네 말에 테이블에 무릎에 괴고 있던 팔꿈치가 삐끗했다.)
장휘인:(홧홧해지는 얼굴을 손등으로 박박 문대더니) 참 취향 이상해...
(그러고는 가만- 빤히 얼굴에 뭐라도 묻은 듯 그를 바라본다.)
진운:물고리라도 본 고양이같은 얼굴을 하고 있네. 왜,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그런다고 내 얼굴이 뚫리지는 않는걸 알길 바래.
장휘인:네 어디에 귀여움이 묻었나 찾아보는 중이야. 나보고 화내는 얼굴이 귀엽다며. 그럼 나도 하나 찾아줘야지. 거래는 기본 기브앤테이크잖아?
음... 메피스토라도 어깨에 얹어져있었으면 좋았을 걸.
진운:이런, 뒤에 있는 말만 빼면 조금 감동이었는데 말이지.
그렇다면 더 가까이에서 봐. 그러면 뭐라도 보일지도 모르잖아. 안그래? '자기야' (라며 당신에게 다가가 당신의 손 하나를 끌고 와서 자신의 얼굴을 그 위에 얹어줬다. )
장휘인:(움찔, 닿은 손이 조금 경직되나 싶었지만 조금 익숙하게 손 안에 감싸쥔다.) 흐음... (게슴츠레... 하게 보고는 안잡혔던 손도 끌고와 네 양 볼을 꾹 눌러본다) 푸핫.. (즐거운 듯 웃음을 터트렸다.)
이건 좀 귀여운 것 같아.
진운:(웃는 모습을 보고는 슬쩍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가 당신의 손에서 떨어졌다.) 이 다음부터는 체험판이 아니고 정식판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건, 약간의 대가가 있으니 참고하라고.
부디 체험판이 즐거웠다면 좋겠네.
장휘인:(순식간에 손 안에 생겨난 공허함에 괜히 주먹을 줬다폈다하고는) 후기는 나중에 잘 적어줄게. 크로우도 리뷰 게시판이 있나? (실 없는 농담)
객실 인터폰을 확인하면, 룸서비스 카트를 끌고 온 호텔 직원이 응답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영상 화질이 나빠 직원의 이목구비는 잘 보이지 않네요.
현관으로 발을 옮기려던 찰나, 휘인이 당신의 손을 덥석 잡고는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젓습니다.
진운:그러면 저 문밖에 있는건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라는 말이군.
불안이 덕지덕지 묻어나는 목소리가 인터폰 너머 인물의 정체를 상기시킵니다.
진운: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Regular |
... 아까 호텔에 들어오기 전, 주변을 배회하던 덩치의 남자.
헤어스타일이나 차림새는 완전 딴판이지만, 당신은 바로 알아챌 수 있습니다.
진운:
SAN Roll
| 기준치: |
88/44/17 |
| 굴림: |
66 |
| 판정결과: |
Regular |
어떡하면 좋죠? 이대로 불청객을 무시하는 것도 묘수는 아닙니다.
수상하다고 느끼는 즉시 도어락을 부수고 쳐들어올 테니까요.
하염없이 당신과 고요히 눈빛만 교환하던 그녀는 비로소 결심이 선 듯 결연한 표정으로 등을 돌립니다.
그대로 욕실로 향한 그녀가 가져온 물건은 목욕 가운입니다.
휘인은 상의의 볼레로를 바닥에 휙 벗어던지면서 읊습니다.
아아니,
입어.
너도 입어. 말했잖아, 우리는 지금 사귀는 사이라고.
장휘인:납치범은 아직 우리 연애 여부를 확신하지 못했을 거야. 혼란스럽겠지.
진운:그래도 뭐, 그정도는 문제 없지. (당신이 가져온 샤워가운을 들었다.) 안에 옷도 벗어줘?
분명 우리를 떠보려 들 테니까, 그럴듯하게 꾸며야해...
진운:원한다면 해주려고 했지. (어깨를 으쓱이며 샤워 가운을 입었다. 전혀 긴장이 안되는듯)
장휘인:... 넌 뭐가 그렇게 태평해? (주섬거리며 팔에 샤워가운을 끼워넣는다.)
하기야 네가 잡혀가겠어.. 내가 잡혀가지.
진운:내가 네 옆에 있는 이상 널 잡혀가게 둘 생각은 없거든. 날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현관문이 방 주인의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는 확 열려버립니다.
펑! 작은 폭발음과 함께 공중으로 반짝이와 컨페티가 나부낍니다.
호텔직원?:축하합니다! 우리 호텔의 1796번째 숙박객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저희 호텔은 1769번째로 묵는 커플에게 초호화 혜택을 제공합니다!
장휘인:... 숫자가 틀리지 않았어? (소근..)
진운:속일 생각도 없다고 봐야겠지. (소근..)
호텔직원?:(모르쇠..) 다만 두 사람이 커플이라는 정말 너무너무 사소하고 간~단한 증명이 필요합니다...!
다음 질문에 솔직하게 대답해주세요!
상대방의 어떤 면모에 반하게 되셨나요...?!
그래서 네 답은?
내 어떤 모습에 반하게 됐는데?
진운:어떤 대답이 나올지 궁금한걸. (재밌는 듯이 팔짱끼고 쳐다본다.)
장휘인:(한참을 흔들리는 동공) ... 맨날 이렇게 화내는 모습까지 귀여워해주는 게, 좋, 좋,
조.....
좋아서...................................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와 함께 네 쪽으로 얼굴이 안보이게 고개를 돌려버린다. 땀이 뻘뻘..)
진운:(고개를 돌려버린 모습에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당신의 어깨를 끌어 안았다.) 감동인걸. 난 또 내 돈이나, 얼굴같은게 나올 줄알았는데.
장휘인:윽.. (차마 떨어트리지는 못하고 쿵쾅거리는 심장에 체면을 걸면서, 부러 사이좋은 척 끌어안은 손에 제 손을 겹치며 웃었다.) 너도... 참.... 누가 들으면 정말 큰일 날 오해를 하겠어.... (...^^)
호텔직원?:오오오~~!! (;;) 정말... 낭만적인 사유네요....
두 분이 이렇게 서로에게 푹 빠지게 된 건 어떤 기반이 있었을 수도 있겠죠? 그럼... 다음 질문입니다... 연애 경험은 얼마나 되시나요? 구애인보다 지금이... 더 만족스러우실까요?
진운:글쎄, 구애인이 없어서 잘 모르겠는데. 나름 이 사람이 내 첫사랑이라.
문제가 되나.
장휘인:... (꽤 진지하게 곰곰히 생각하다가.. 삐끗!) (눈을 크게 꿈뻑거리며) ... 뭐?
장휘인:거짓말... 그렇게 파티며 밖이며 돌아다니는데 진짜 첫사랑이라고? 그 나이에?
내가 그렇게 믿음직스럽지 못한가.
장휘인:아니 뭐...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 의외의 대답을 하네 싶어서.
진운:그렇지만 내 말에 거짓은 없어. 모두 진실이니까. 뭐, 판단은 네 몫이지만.
장휘인:... (저도 모르게 조금 만족스러운 듯한 분위기를 풍긴다.)
장휘인:나느은 ... (하고 연애경험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다가)
(힐끗, 하고 당신을 한 번 올려다 보고는)
진운:왜, 나름 화끈한 연애 생활을 보내기라도 했나 봐?
나도 네가 첫사랑이야.
네가 나를 첫사랑이라고 해줬잖아.
진운:넌 비교적 편하게 연애를 선택할 수 있던 환경이라고 생각했어서.
한 두명 정도는 염두에 두고 있었지.
장휘인:(첫사랑 커플연기 대화에 무슨 열을 이렇게 띄는지... 그렇지만 연기가 아니라 제대로 전달해주고 싶은 말도 있었다.)
마음은 원래 받은 만큼 보답하는 법이야.
진운:그렇게 따지자면 넌, 평생을 거쳐도 나한테 보답 못해.
장휘인:자신감이 대단하네. 네가 지면 어떡할래?
진운:난 내가 질 만한 내기는 잘 걸지 않아.
그렇지만, 가끔 변덕을 부릴 뿐이지.
장휘인:이번이 그 변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안해?
진운:그 변덕은 의외로 쉬워. 네가 나한테 부탁한다면 난 언제나 네게 질 거야.
장휘인:... 난 걸어온 내기는 빼지 않아. 알지? 나 승부욕 높은 거.
그러니까 너도 진심을 다해서 내기에 임해야 해, 알았지?
져주거나 봐주기 없기.
마음대로 해.
장휘인:'자기'가 가르쳐준거잖아. 승부에선 절대 움츠러들지 말라고. (씨익 장난스레 웃는다)
호텔직원?:........................
네에.... 정말! 천생연분이시군요!!! 서로가 첫사랑이셔서 그런지 더 알콩달콩 하신 것 같습니다~~!!
그럼 두 분은... 그 첫사랑을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나요?
스킨쉽 진도는... 얼마나 나가셨나요?
장휘인:.......................................
진운:그런 비밀스러운 것까지 알려줄 필요는 잘 모르겠는데.
우리들의 잠자리 사정이라도 궁금한가?
호텔직원?:하지만 저희도 이게 상품이 걸려있는 것이라, 커플이신지 아닌지에 대한 여부가 상당히 중.요! 합니다!
두 사람, 주무셨습니까?
수화기 너머로 들리던 남자의 질문이 퍼뜩 겹쳐 떠오릅니다.
잤어요!!
그러니까 이제 그만 물어보세요
호텔직원?:... 정말인가요? (진운을 바라보며)
호텔직원?:네 뭐..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정말 마지막 질문입니다.
두 사람이 고백을 주고받은 장소는 어디입니까?
동시에 말해주세요!!!!!!!
진운:
심리학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진운:
심리학
| 기준치: |
75/37/15 |
| 굴림: |
56 |
| 판정결과: |
Regular |
우리는 사귀는 사이도 아닌데... 어떻게 같은 장소를 외칠 수 있었을까요?
어쩌면 그녀도... 아니, 지금은 이런 상념에 빠져있을 때가 아니죠.
커플 이벤트를 가장한... 가장 쫄리는 심문이 끝나자 호텔직원? 은 요상스러운 표정으로 진운과 휘인을 번갈아 봅니다.
분명히 의심스러운데 확실한 증거가 없으니 난처하겠죠.
콧소리를 흥얼거리며 고민하던 그는 결국 룸서비스 카트에서
호텔직원?:정말 사귀면 지금 당장 키스해 봐.
장휘인:자기야.. 내가 자길 사랑하지만 지금 뭐 다른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진운:내가 뭘? 우리 같은 생각하고 있는거 아니었나. 방금도 그랬었잖아.
장휘인:에이... 이번엔 아닐 수도 있을 걸? 같을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을 걸??
진운:그렇다면 네가 정해. 난 뭐든 준비됐으니까.
파들파들 떨리던 그녀의 동공이 도르륵 굴러와 진운과 눈을 맞춥니다.
휘인... 잘 생각하세요... 지금 커플임을 증명하지 못하면, 인간 노예! 딥스페이스의 부유하는 먼지! 가 되는 겁니다!
꿀꺽, 목울대로 타액이 넘어가는 소리는 신호탄이 됩니다.
휘인이 까치발을 들고 점점 거리를 좁혀옵니다.
장휘인:... (끙... 하며 그저 노려다본다)
팍!! 하고 가슴을 둔탁하게 치는 거센 손바닥이 느껴집니다.
인간사냥꾼:이 자식들!! 이럴 줄 알았어!!!!!
진행 순서는 사냥꾼>KPC>PC로 고정합니다.
인간사냥꾼:
손도끼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39 |
| 판정결과: |
Regular |
| 피해: |
9 |
장휘인:
민첩
| 기준치: |
70/35/14 |
| 굴림: |
76 |
| 판정결과: |
실패 |
장휘인:
헌터 권총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25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3 |
인간사냥꾼:
회피
| 기준치: |
72/36/14 |
| 굴림: |
54 |
| 판정결과: |
Regular |
진운:
비무장
| 기준치: |
25/12/5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5 |
인간사냥꾼:
손도끼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80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6 |
장휘인:
헌터 권총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84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2 |
비무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97 |
| 판정결과: |
실패 |
| 피해: |
4 |
장휘인:뭐야, 크로우보스 명성도 많이 죽었네! (탄창을 갈아끼우며)
진운:그러는 임천시 우수 헌터님은 또 어떻고?
인간사냥꾼:
손도끼
| 기준치: |
55/27/11 |
| 굴림: |
22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피해: |
2 |
진운:
민첩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3 |
| 판정결과: |
Regular |
장휘인:
헌터 권총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100 |
| 판정결과: |
대실패 |
| 피해: |
2 |
아~! 진짜~!! (애꿎은 총만 바닥에 쿵쿵)
진운:사랑하면 닮는다던데, 날 너무 사랑하는거 아닌가 우리 헌터님은?
장휘인:차라리 사랑하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나았을까? (기가 찬다는 듯)
진운:
비무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 피해: |
3 |
인간사냥꾼:
회피
| 기준치: |
72/36/14 |
| 굴림: |
42 |
| 판정결과: |
Regular |
진운의 검붉은 이볼이 사냥꾼의 목을 감싸 들어올립니다.
남자의 고통스러운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지고, 이볼이 풀리자 바닥에 털썩! 하고 사냥꾼이 쓰러집니다.
(슬 다가가 사냥꾼의 안색을 확인했다.)
... 기절 한건가?
진운:기절하는게 좋을텐데. 안 그러면 다시 기절시켜야 하니까.
이 호텔에… 너흴… 잡아가기 위한…
사냥꾼이… 떼거지로…
쥐어짜낸 단말마를 마지막으로 사냥꾼은 기절합니다.
단단한 것이 부딪히는 소리가 나자 휘인은 고개를 기울이며 남자의 옷 주머니에 손을 넣습니다.
진운, 이거.
그렇게 차키를 당신의 주머니에 넣었을까요. 잠시간의 정적.
세 명분의 들숨과 날숨 소리만이 오가는 무거운 정적.
대꾸 없이 마른세수를 하던 장휘인이 먼저 입을 엽니다.
장휘인:납치범이 마지막에 한 소리 들었어? 날 노리는 사람은 하나가 아닐 거라는 말.
진운:이런 상황이 아니었어도 널 노리는건 하나가 아니었긴 해.
새삼스럽긴.
장휘인:... 그렇긴 하지만. (머쓱한 듯 뒷목을 괜히 쓸어보곤)
어쨌든 분명 소문을 듣고 이곳으로 모여들 거야.
여긴 이제 위험해.
하기야.. 이렇게 소란을 일으켰는데... (난리가 난 객실을 한 번 슬 훑어본다)
목숨이 걸린 위험천만한 사랑의 도피지만.
장휘인:(얼씨구?) 이렇게까지 됐는데도 커플연기에 상당히 진심이시네.
진운:아 오늘까지는 커플 아니었나, 난 꽤 역할에 충실한 것 뿐이었는데.
우리 아까 전까지만 해도 사랑하는 사이였잖아?
장휘인:그래, 많이 사랑하지... 이젠 말 안해도 어느정도 그냥 넘어가! 자꾸 말하는 것도 부끄럽다고,,,!
진운:우리 헌터님 말씀대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는 만족한듯이 입꼬리를 올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두 사람이 몇 번째인지 모를 말씨름을 끝내자, 기다렸다는 듯이 호텔 내부 안내 음성이 울립니다.
1804호에 묵으시는 손님께서는 지금 라운지에 위치한 부속 레스토랑으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안내 말씀 드립니다. 1804호에 묵으시는 손님께서는 지금...
우리는 테이블 위에 널부러진 객실의 키를 확인합니다.
진운:자기가 잡은 호텔 방 번호도 모르는건 아니지?
장휘인:... (급하게 체크인하느라 몰랐다.)
진운:어차피 마주해야할 것들 같은데, 피하고 싶다면야 말리진 않지.
그녀는 당신의 손을 덥석 잡고는 복도를 당차게 걸어나갑니다!
MP3 음원치고는 음질이 상당히 좋더라니, 중앙 홀에 *그랜드 피아노가 설치되어 있었네요.
붉은색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은 *피아니스트가 실시간으로 드뷔시의 곡을 연주합니다.
나비넥타이를 단 *직원은 우리를 창가로 안내합니다.
고급 호텔답게 테이블 간 거리도 상당히 떨어져 있어 대화가 새어나갈 일은 없겠어요. 다른 *손님들이 작정하고 엿듣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직원:추천 메뉴는 레드와인 소스를 곁들인 목살과 캐비어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직원을 호출해 주세요.
깍듯한 안내와 함께 물러나는 직원을 바라보는 휘인의 표정은... 아주 가관입니다.
아무리 험한 일을 겪었다지만, 식은땀을 이렇게 흘릴 일인가요? 표정은 더 썩어들어가 이젠 질린다는 듯 해탈한 느낌입니다.
입까지 바짝 타는지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킨 그녀가 조용히 속삭입니다.
.... 저 직원이 내게 말했어, 1796번째 방문을 축하한다고.
... 납치범과 내통하는 놈인 게 분명해. 아니면 저들끼리 이미 정보를 공유했던가.
진운:
관찰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7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당신과 그녀를 바라보는 이 수많은 시선들이요.
피아니스트의 시선은 건반이 아닌 우리를 향하고 있고,
레스토랑에 머무는 다른 손님들도 이쪽을 흘끔흘끔 곁눈질하며 두 명의 행동을 주시합니다.
진운:
SAN Roll
| 기준치: |
88/44/17 |
| 굴림: |
14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장휘인:지금 자리에서 일어나 봤자 이목만 끌 뿐이겠지... 상황을 지켜보자.
그랜드 피아노, 피아니스트, 직원, 손님 을 조사할 수 있습니다.
진운:
관찰력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86 |
| 판정결과: |
실패 |
잠깐, 페달과 의자 사이에 숨겨둔 검은색 더플백은 뭐죠?
심지어 잠기지 않은 지퍼 틈새로 서슬 퍼런 칼이 삐져나왔습니다.
장휘인:클래식을 그렇게 좋아하더니, 피아노에서 눈을 못떼네. 뭐 있어?
장휘인:(뭐라는거야... 라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진운:몰라도 상관은 없지만, 알아는 두라고. 헌터님.
진운:(피아노를 본 김에 피아니스트까지 살펴본다.)
진운:
지능
| 기준치: |
80/40/16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Regular |
객실에서 대면한 납치범과 동일한 의도라면, 앞에 있는 이 리화묘가 연인다운 행동을 취하는지 관찰하는 중이겠죠.
마침 테이블 위에 올려둔 휘인의 오른손이 보입니다. 잔뜩 긴장한 그녀를 대신해 먼저 움직여야 할까요?
진운:(손을 뻗어 테이블에 올려둔 당신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는 입꼬리를 올려 자연스레 웃으며 소근거렸다.) 너무 긴장한거 아니야?
장휘인:(뭐야? 갑자기 느껴지는 남의 체온에 놀라 흠칫. 잡힌 손을 한 번, 너를 한 번 번갈아보고는) 갑자기? 왜 이렇게 갑작스레 다정하게 굴어?
진운:글쎄, 오늘 하루 네게 애인이기로 했으니 그 역할에 충실할 뿐이야. 그러니 너도 맞추는게 좋을텐데?
장휘인:너의 그 성실함이 다른 곳에서도 잘 사용되면 좋을텐데 말이야... (이제는 가볍게 장단을 맞추다가... 너도 한 번 당해봐라! 라는 듯 의기양양하게 손깍지를 집어넣었다)
어때? 이 정도면 나도 충실하다고 할 수 있나?
진운:나쁘진 않지만 아직 내게 덤비기에는 한참 멀어보이니 우리 헌터님이야말로 꾸준히 노력하는게 좋아 보이는걸. (그리 말하면서 당신과 깍지 낀 손을 자신에게로 가져와 당신의 손등에 입 맞췄다,)
장휘인:...! 진운! (파드득 놀라 주변을 휘휘 둘러보고는 네게 잡힌 손을 흔들어댔다.)
진운:이미 그들은 같은 목적인게 빤히 보이는데 그렇게 놀랄 필요가 있나?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면 이 정도는 감당할 수 있었어야지. (웃으며 그제서야 당신의 손을 놔줬다,)
당신이 웃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피아니스트를 바라보면, 그녀는 순간 얼굴을 으! 하며 구깁니다.
장휘인:(손등을 문질거리며) ... 이러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해결이 안되겠어.
저기요!
그녀가 허공에 손을 들어올리며 외치자, 아까의 직원이 웃으며 다가옵니다.
주문 기록서와 함께 샴페인 한 병을 가지고 온 그는 생글생글 웃으며 나비넥타이를 고쳐매고는,
직원:1760번째 방문을 축하합니다, 고객님. 두 분은 관계가 어떻게 되시나요?
이제는 익숙한 듯 그녀가 먼저 외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묘합니다.
직원:커플이셨군요! 마침 1766번째로 방문한 커플분들께 와인을 공짜로 제공하는 이벤트 중입니다.
그거 이미 써먹은 패턴이잖아! 이젠 숫자를 통일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네요.
직원은 골든벨을 요란스럽게 울리고 샴페인을 터뜨립니다.
펑! 날아간 금색 뚜껑이 테이블 위를 데굴데굴 구릅니다.
주변 테이블은 와아─ 하고 작위적인 환호성을 지릅니다.
직원:손님 여러분! 여기에 오늘의 주인공이 계십니다. 이 커플의 사랑을 응원해 주세요!
직원의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모든 손님들이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짜기라도 한 것처럼요.
그들은 진운과 장휘인을 향해 한바탕 박수를 쏟아내며 한 마디씩 응원을 보탭니다.
다양한 목소리의 향연이 진정어린 축하가 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라도 알 수 있습니다.
듣기만 해도 어지러운 도발을 견뎌내더라도 상황은 진전되지 않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님들이 입을 모아 소리치기 시작했거든요.
슬슬 인내심 한계에 도달합니다. 계속 귀찮게 구네요... 맞은편에서 이를 가는 그녀 역시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진운:이야, 영화의 한 장면이라고 해도 믿겠군.
장휘인:... 이게 영화라면 정말 대박을 터트렸을텐데.
우리가 비즈니스 로맨스 퍼포먼스를 그만두지 않는 이상,
인간 사냥꾼들은 포기하지 않고 관계를 추궁하려 들겠죠.
그러다 어떤 형태로든 연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들키고 말 거예요.
결론이 오늘 나느냐 내일 나느냐 정도 차이일 뿐입니다.
위장을 발각당하는 일은 시간 문제라는 판단이 서면, 툭하고 머릿속 무언가 끊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이 촌극을 그만두겠다는 결심이 섰나요?
그와 그녀의 사이에 짧은 눈빛 교환이 오갑니다.
진운: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어. (전에 챙겼던 차 키를 꺼내들고는 말했다.)
진운:어디든 우리가 못 갈 곳은 없어. 그러니 일단 달리는거지. 준비는 됐나, 헌터님?
휘인이 진운의 손을 한가득, 꽉 차게 제 손에 담고는 호텔의 출구 방향으로 달립니다.
금발의 피아니스트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고함치자 다른 손님들까지 우르르 추격을 시작합니다.
워낙 많은 인원이 한 번에 달려오기 때문에 호텔 바닥이 쿵쿵 울리고, 등 뒤로 먼지가 마구 일어납니다.
로비를 벗어나 정문 밖으로 나오면, CCTV의 사각지대에 대충 주차된 흰색 세단 한 대와 눈이 마주칩니다. 납치범의 차 키 로고와 같은 브랜드입니다.
진운:헌터님은 지금 힘든 것 같으니 내가 하는데 좋을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며 휘인은 조수석에 빠르게 탑니다.
진운:(운전석에 타 차 키로 시동을 걸었다,)
장휘인:(철그럭, 권총을 장전하며) 운전 실력은 좀 늘었어?
진운:그리 늘지도 않았지만, 녹슬지도 않았지.
진운: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진운: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40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앗! 사냥꾼들이 창문을 열고 도로 위로 쓰레기를 던지기 시작합니다.
빈 깡통, 먹다 남은 음식물 쓰레기 같은 것들이 사이드미러에 붙어 시야를 방해합니다.
당신은 혀를 차며 자동차의 워셔액을 미친듯이 뿌려댑니다.
추격자: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65 |
| 판정결과: |
실패 |
추격해오는 차가 흔들립니다. 속도를 못따라오는 걸까요?
진운: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24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운: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5 |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추격자: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50/25/10 |
| 굴림: |
70 |
| 판정결과: |
실패 |
당신은 능숙하게 드리프트를 하며 추격자와의 거리를 조금 더 벌리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진운: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18 |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진운:
자동차 운전
| 기준치: |
85/42/17 |
| 굴림: |
69 |
| 판정결과: |
Regular |
그러나 위기는 고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안도하는 순간에 찾아오죠.
우리를 추격하던 사냥꾼 중 한 명이 불온한 주문을 입에 올립니다.
진운:
SAN Roll
| 기준치: |
88/44/17 |
| 굴림: |
59 |
| 판정결과: |
Regular |
완전 헛수고였네요. 당신에겐 그들의 삿된 주문이 들지 않습니다.
어느 순간 당신들을 뒤쫓던 차들이 사이드미러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진운! 더 안쫓아오는 것 같은데?! (자동차 엔진 소리에 묻힐까 목소리를 높이며)
뒤로 바짝 따라붙던 엔진 소리도 더는 들리지 않네요.
장휘인:... 하아아~! (긴장이 풀린 듯 좌석에 등을 쭈욱 붙인다.)
고마워, 진운.
진심이야.
시원한 밤바람이 당신의 이마를 간지럽힙니다. 방금까지 자동차 엔진과 하나 되어 쿵쾅쿵쾅 맥동하던 심장 소리도 서서히 가라앉습니다.
장휘인:(눈치를 살피듯 천천히 차량 내의 라디오를 틀어 소리를 높엿다.)
장휘인:... 아직 긴장이 덜 가셔서, 라디오라도 들으면 좀 나을까 하고...
집까지 데려다 줄테니까 눈이라도 좀 붙이던가.
장휘인:내 남은 여생에서 이런 날은 두 번 다시 없을거야...
그때엔 또 누굴 부르려고?
농담이고, 만약 다음이 있으면 나 불러.
장휘인:(피식.. 노곤한 듯 미소를 흘리고는) 두 번은 곤란하다며.
내가 너 말고 누굴 고생시키겠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추어 미세하게 흔들거리는 차량 안은 요람과 같이 느껴집니다.
나때문에 오늘 하루종일 뛰어다녔고...
쓸데없는 소리도 들었고... 귀찮았고... 난처했고...
장휘인:(잠을 깨보려는 듯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고는 너를 바라봤다.) 내가 미안해서...
너랑 내가 로맨스라니... 말도 안 되는거잖아...
시끄러운 라디오의 잡음 사이로 휘인의 음성이 섞입니다.
그의 말이 맞아요, 휘인의 오늘 하루 불행은 진운을 하루 종일 말도 안 되는 요구에 시달리도록 만들었습니다.
진운:누가 그래? 너랑 내가 로맨스가 불가능하다고.
넌 이미 내 답을 알고 있어.
모르겠어.
네 답...
짧은 섬광이 어둠을 가르고, 별을 모방한 폭죽이 연이어 터지며 하늘을 밝게 물들입니다.
맞다, 그러고 보니 어제부터 불꽃놀이 행사 기간이었던가요?
도심의 불빛과 폭죽의 잔광이 뒤섞인 도로는 마치 꿈처럼 황홀한 광경입니다.
이미 저 편의 꿈나라에 가있는 휘인은 보지 못했겠지만요.
오늘의 그녀를 용서하지 못할 이유는 차고 넘치지만, 오늘 겪은 사건을 단순한 해프닝으로 남길 이유도... 당신에겐 꽤 많지 않나요?
잔잔히 깔리는 음악과 두 사람이 타고 있는 하얀 세단.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저 시끄러운 폭죽과 눈부신 불꽃의 아래에서 숨을 고르게 쉬어가던 휘인이 웅얼거리며 입을 엽니다.
그런 소리는 깨어있을 때 다시 해줘.
지금은 노카운트야.
....잘자.
위장 연애 촌극의 계약 종료를 알리는 선언입니다.
휘인은 미소를 띄운채 여느때보다 깊게 잠에 듭니다.